작성자
기자부
작성일
2023-11-05 10:02
조회
671
11월5일 2부~5부 예배
9시 2부예배
3부_11시 예배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부부의 종착지
창세기 23:1-20
* 아내의 죽음앞에서 울고 있는 아브라함
아브라함은 가족을 남겨두고 고향 갈대아 우르를 떠나야 할 때도 울지 않았고, 조카 롯이 포로로 끌려갔다는 소식을 듣고도, 또한 독자 이삭을 희생제물로 바치라고 명령하셨을 때도 울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아내 사라의 죽음 앞에서 그의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울고 있습니다. 아브라함은 사라가 127세에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100년이 넘는 결혼생활을 함께 하였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갈 바를 알지 못하고 나아갔으며(히11:8)
아브라함과 사라는 갈 바를 알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닦아 놓은 안정된 삶의 터전을 버리고 하나님의 부르심에 철저히 순종하였습니다. 그리고 남은 일평생을 이방땅에서 정처없이 나그네로 살아야만 했는데, 항상 그 옆에는 사라가 있었습니다.
* 문제투성이 남편 아브라함
사실 아브라함은 완벽한 남편이 아니었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아내에 대한 배려심이 부족했습니다. 아내보다는 자신의 안전을 중요하게 여긴 결과 애굽과 그랄 땅에서 무려 2번씩이나 부부사이를 남매관계라 거짓말하여 사라는 위험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아브라함처럼 많은 남편들이 아내에게 똑같은 잘못을 반복합니다. 사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용납하고 품어주었습니다. 이처럼 배우자의 약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거푸 품어주는 것, 이것이 바로 사랑입니다.
사라는 문제투성이의 아브라함을 ‘주’라고 불렀습니다(벧전3:6). 이 말은 나의 배우자가 아무리 결점이 많을지라도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최고의 배우자로 여기라는 것입니다.
* 돕는 배필, 에제르
하나님께서는 인류최초의 부부로 아담과 하와를 짝지어 주셨고 여자에 대해서 ‘돕는 배필(창2:20)’이라 말씀하십니다. 돕는 배필 ezer(에제르, 히)는 에벤에셀이라는 단어에서도 발견됩니다.
…여호와께서 여기까지 우리를 도우셨다 하고 그 이름을 에벤에셀이라 하니라(삼상7:12)
이스라엘 백성이 블레셋과 전쟁을 치를 때 하나님께서 하늘에서 큰 우레를 내리셔서 이스라엘 백성을 승리케 하셨고, 이를 기념하기 위해 ‘도움의 돌’이란 뜻의 에벤에셀이라는 기념비를 세웁니다. 즉, 이스라엘이 블레셋과의 전쟁에서 승리한 유일한 힘은 하나님의 도우심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내는 남편에게 있어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하나님의 도움이시다”라는 것입니다.
* 결점많은 아내 사라
하나님의 백성에게 전쟁에서의 승패는 오직 하나님의 도우심에 달려있습니다. 즉, 남편에게 있어서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하나님의 도우심은 아내입니다. 또한 아내에게 있어서 지금 베푸시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도움은 바로 남편입니다.
그런데 남편에게 결점이 있듯이 사라에게도 결점이 있었습니다. 사라는 아이를 낳을 수 없게 되자 아브라함에게 자신의 여종 하갈과 동침해서 아들을 낳을 것을 조언했으나, 정작 아들을 낳자 모든 갈등에 대한 책임을 남편에게 떠넘기고 비난했습니다. 또한 사라가 하갈을 얼마나 난폭하게 대했는지 하갈은 살기 위해 광야로 도망을 치고 만 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장성한 이스마엘이 어린 이삭을 희롱하는 사건이 일어났을 때 집에서 쫓아내고 맙니다.
* 배우자가 아닌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한 사라와 아브라함
아내 사라에게도 결점이 있었지만, 사라는 지혜롭게도 결점많은 남편을 신뢰한 것이 아니라 아브라함을 마침내 믿음의 사람으로 선하게 빚으실 하나님을 신뢰했습니다.
…이는 약속하신 이를 미쁘신 줄 알았음이라(히11:11)
사라와 마찬가지로 성경은 아브라함 역시 하나님을 향한 신실한 믿음을 가지고 있었음을 증거합니다.
그가 하나님이 능히 이삭을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리실 줄로 생각한지라…(히11:19)
이처럼 아브라함과 사라는 둘 다 하나님의 약속을 끝까지 믿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아브라함과 사라의 노력이 아닌 오직 하나님의 열심으로 이루어진 결과였습니다.
* 결혼의 종착지 :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수준에 이르는 것
그런데 한편으로 보면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도록 도운 사람은 바로 사라입니다. 마찬가지로 사라가 하나님을 온전히 경외하는 사람으로 도운 사람은 바로 아브라함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부부가 서로 합력하게 하셔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사랑하시는 그 수준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온전히 사랑하는 경지에 이르도록 인도하십니다. 부부가 서로 합력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결혼의 종착지점입니다.
* 막벨라, 신앙의 기념비
그런데 본문에서 가장 중요한 사건은 사라의 죽음보다는 막벨라 굴과 그 주변 땅을 아브라함이 제 값을 주고 구매한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가나안 땅에서 아브라함에게 네게 보이는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줄 것이라고 약속한 장소, 그리고 이삭을 주실 것을 친히 나타나셔서 약속하신 장소가 바로 헤브론 마므레 상수리 수풀입니다.
그런데 막벨라라는 단어는 부부의 동굴(cave of couple)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아브라함이 샀지만 사실 그 모든 일을 죽은 사라와 함께 일구어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헤브론 마므레 땅에서 아브라함과 사라는 함께 하나님을 예배했고, 하나님을 만났고, 그리고 마침내 약속을 이루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하였습니다. 홀로 남은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들 부부에게 주신 약속을 지금까지 선하게 이루신 것처럼 미래에도 반드시 이루실 것을 신뢰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가 깊이 새겨진 그 땅에 신앙의 기념비를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곳에 아브라함과 사라 뿐만 아니라 그들의 다음 세대들, 이삭과 리브가 그리고 야곱과 레아가 매장되었습니다.
* 결론
아내는 하나님께서 남편에게 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그리고 남편은 하나님께서 아내에게 주신 하나님의 도우심입니다. 부부가 서로 합력하여 하나님을 경외하는 수준에 이르기까지 함께 나아가는 것, 그것이 바로 결혼의 종착지입니다.
헤브론 마므레 땅에서 아브라함과 사라가 그러하였듯, 우리는 은혜의 공동체에서 하나님을 예배하고, 하나님을 만났고, 그리고 마침내 약속을 이루시는 놀라운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습니다. 은혜의 공동체가 우리의 신앙의 기념비요 우리 다음세대의 신앙의 이정표가 되기를 바랍니다.